티스토리 뷰

얼마 전, E로 시작하는 금융상품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부자들이 관심있다는 E시리즈라며 ELS와 ELT, ETF 등을 얘기하며 E시리즈 상품을 '가입'하려고 한다고 서술하고 있었다. 그걸보고 '아, 이 기자는 아직 이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기사를 썼구나'라고 느꼈다.

E로 시작하는 금융상품!!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ELS일 것이다. 그 다음이 ELD, ELF, ETF, ELW 순? 은행을 주로 방문하는 이들이 많이 접했을 상품은 ELS, ELD, ELF이고, 증권사 거래도 하는 이들이 추가로 접했을 상품이 ETF, ELW일 것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 은행 거래는 필수이고, 증권사 거래는 옵션이다보니, 아무래도 옵션까지 하고 있는 이들이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오늘 구분해 볼 것은 ELS, ELB, ELD, ELF, ELW, ETF, ETN, 그리고 그들의 친구인 DLS와 DLB는 옵션.

 

 

EL~은 주가를 뜻하는 Equity와 연계 혹은 연동을 뜻하는 Linked, 즉 주가연계 혹은 주가연동을 기초로 만든 상품이다. 그 뒤의 다른 알파벳에 따라 그 유형이 결정된다. S는 Securities로 증권, B는 Bond로 채권, D는 예금을 뜻하는 Deposit, F는 Fund이다. ELS와 ELB의 기초자산은 같으며 만기시 원금이 보장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가 있는 것이고, ELD와 ELF는 투자되는 금액의 일부 혹은 채권의 이자 발생분을 대부분 ELS에 투자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상품들은 ELS와 핏줄을 공유한다. 이 중 ELD만 예금의 유형이라 5,000만원 한도로 예금자 보호가 가능하다. 이 상품들은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가입'하는 상품.

 

 

 

ET~는 Exchange Traded의 약자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상품을 말한다. F는 펀드, N은 Note로 채권을 뜻한다. 이는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가입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개별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상품을 '매매'하는 것. 증권사에서 계좌를 만들면 매수나 매도가 쉬워서 거래하기도 편하고, 다양한 운용사, 다양한 펀드, 채권들을 비교적 적은 수수료로 매매할 수 있다.

ELW는 EL~로 시작함에도 불구하고, 이들과 같이 묶어둔 것은 ELW 역시 한국거래소를 통해 '매매'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ELW는 특정자산을 행사시기에 미리 약정한 가격으로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증권을 말한다. 대부분의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대상에서는 제외되는 상품이긴하다.

 

 

DL~의 D는 파생상품을 뜻하는 Derivatives이다. ELS, ELB는 주가지수,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데, DLS, DLB는 원자재, ETF, 금리 등 좀 더 다양한 재료를 기초자산으로 할 수 있다. 항상 함께 다니는 친구인데, 먹는 음식이 다르달까. 이 역시 가입하는 '상품'이다.

투자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혹은 투자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금융상품은 나날이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 없었던 것들이 생겨나고, 인기 있었던 상품들이 뒷전으로 밀려나기도 한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위험이 드러난 상품들은 또 그들간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결합하고 새로운 이름을 가지기도 한다. 특정한 주식이 기초자산이 된 ELS가 있으면, 그 ELS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른 ELS나 상품과 결합하여 ELD나 ELF가 될 수 있다는 것.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위험하니 그들을 모아 펀드를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점점 더 복잡해지고, 어려워지고 있다.

그런데 정말 위험은 줄어들고, 수익은 보장되는 것인가? 이 질문에는 답하기 어렵다. 또 어디서 예상치 못한 위험이 발생할 지 모르는 것이고, 그렇게 결합을 거듭하면서 수수료만 높아지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ELD보다 예금이 나은 상황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예금보다 나은 ELD가 없는 것도 아니다.

위의 상품들은 복잡한 구조로 인해, 예금, 펀드, 어쩌면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이해, 확인과 고민이 필요한 상품들이다. 내 돈을 보관했다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운용하게 하고, 그 결과를 받는 것이면 더더욱. 내게 이 정리를 하게 만든 기사를 쓴 그 기자는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지 궁금해진다. 설마???

 

 

사업자 정보 표시
비티엠(BTM) | 권지혜,윤현애,이현정 | 서울특별시 광진구 자양로 131, 3층 | 사업자 등록번호 : 724-68-00163 | TEL : 02-6213-0600 | Mail : btmconsult@naver.com | 통신판매신고번호 : 면제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
댓글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Total
Today
Yesterday